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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의 상담실이야기
    대한에이즈예방협회 2022/02/15 21

 

 

오늘, UN 난민기구 한국 대표부로부터, 아프리카 모국가의 여성 감염인의 갈 곳을 찾는다는 전화가 있었습니다.

 

그 여성은 우리나라에 이주해 와 난민 지위를 신청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녀는 홀로 8개월된 아기를 기르고 있으며, 뱃속에는 5개월된 아이를 임신 중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거처가 없어져 어려움을 겪던 중, 설상가상. 코로나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그녀의 HIV감염 사실이 알려져 모자 건강 증진 기관에서는 그녀가 HIV에 감염되었다는 이유로 입소가 불가하다고 말했습니다. ‘HIV 감염인’이라는 것은 ‘당뇨를 가지고 있다’와 다르지 않은 만성질환에 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감염인이라는 사실 하나로 관련 지원기관에 입소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모자 건강 증진 기관은 HIV에 대해 무지했고, 편견에서 기인한 두려움만이 존재했습니다. 그 여성과 돌도 되지 않은 아이가 차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 에이즈는 더 이상 두려운 질병이 아닙니다. 에이즈는 일상생활을 함께 한다고 해서 감염을 시키는 질병이 아닙니다. U=U: Undetectable = Untransmittable 이라고 에이즈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더이상 타인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질병이 된 지 오래입니다. 세계적으로 약을 꾸준히 복용한 감염인과 비감염인 커플, 수 천명의 콘돔없는 성관계가 있었지만 단 한 명도 감염이 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만 보아도 U=U의 진실성을 알 수 있습니다.

 

UN난민기구 한국 대표부에서도 더 이상 외국인 임산부가 HIV감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에 머무는 것이 금지되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에이즈가 위험한 질병이 아니며 더불어 일상생활을 한다고 걸리는 질병이 아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기관에서도 HIV감염인이 HIV가 몸 속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이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니 적극적으로 모자 지원 기관에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말합니다. 그러면서 혹시나 또다시 거절당한다면, 우리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하면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상담실에 근무하면서 10여년 전,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으로서 인도주의적 체류자인 감염인의 아이를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모자기관을 연결하여 베이비 키트와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연계해주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그녀의 아이가 유치원 교육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금행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아이들이 한국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고 우리 사회에 포함된 일원으로서 건강한 생활을 하듯이 오늘 전화 연결된 여성도 이 땅에서 아이를 낳고 건강하게 기르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