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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의 상담실이야기(2020)
    대한에이즈예방협회 2022/06/16 20

 

 


 

 

 

그는 코로나19로 숨을 쉬기 어렵습니다. 센터도 나오고 사람들도 만나야 하는데 그게 다 막히고 나니 원래 우울증 환자였던 그는 어느 날 조용히 커터 칼을 들고 있었답니다. 오늘 상담실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럴 때 자기 우울감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조용히 이야기 나누며 우울로 얼룩진 마음의 창을 닦았습니다.

또 다른 그는 원래 성격이 활발합니다. 신장에다 당뇨까지 사실대로 말하면 제일 조심해야 할 그는 도무지 조심할 기색이 없이 싱글벙글 ​상담실을 찾습니다. 이래저래 죽으면 그만이라는 우울증이 그의 행동 아래 깔려있었기에, 겁 없이 오히려 죽어도 된다는 간 큰마음으로 만든 것이지요. 상담 전화를 하여 자중하시고 칩거하시란 말을 드려도 말보다 먼저 눈앞에 나와 있는 그에게 그렇게 하는 원인인 속마음을 조용히 알려드립니다. 그래도 그는 다시 눈앞에 나타나네요. 그런데 오늘 그가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걱정이 되어 전화를 돌려보는 상담실 마음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자동차에 부딪혀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그 뒤에는 기억 상실이고요. 깨어나 보니 주렁주렁 줄들이 내 몸에 달려있고 천정이 하앴다가 파랬다가하고 내 옆에 바로 벼랑이 있는데 그 위를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하고 – 현실이 이렇다면 힘드시겠지요? 형진 씨의 이야기입니다. 교통사고로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중환자실에서 일반중환자실로 일반환자실로 단계를 거듭하였네요. 제일 큰 몸의 근육이 깨어져 버려 앉기도 버거운 상태에서 복도로 걷기 연습을 시작한 그를 보고 그의 복원 에너지에 많이 놀라고 감탄했답니다.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나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출입이 어렵게 되어 정말 온몸에 땀이 흘렀었지요. 환자가 외래 진료를 못 나가는 원인은 바로 코로나19였습니다. 감염이 되면 요양병원은 끝!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건 어떤 환자라도 막아야 하는 일이었지요. 꼼짝도 못 하고 병실에 입원해 있으면서 물리치료로 병을 달래고 있던 그가 오늘 퇴원하였습니다. 빨리 완쾌하셔서 자유롭게 생활하시기를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