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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에 계시는 분들을 만났어요~!
    대한에이즈예방협회 2024/07/22 24

하루종일 요양병원에서 몸을 못 움직이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옆에서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냄새만 맡을 뿐 내가 먹지 못한다면 그 마음이 어떨까요?

나의 식사는 아무 맛도 없는 묽은 줄 뿐이라면 어떨까요?

정말 생각하기도 힘든 일입니다. 어쩌다 내 건강이 이꼴이 되었을까?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이 좋을걸까? 우울하게 여러 가지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슬픈 일은 건강해진 분들의 경우입니다.

A는 입원 당시에 몸이 여기 저기 많이 아팠답니다. 중환자실에서도 있었고, 아무 희망이 없었지요. 그래서 요양병원으로 입원하면서 설마 건강하게 나오겠냐고 생각하면서 살던 집까지 정리하고 요양병원으로 들어왔답니다.

 

그런데 1, 2, 3년이 지나니 건강해졌습니다.

그 분들 중에 몸은 나아서 걸어다니지만 정신이 옳지 않거나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정신이 건강한 경우 건강한 채로 입원을 하여 있으면서 어떻게 나가서 다시 살림을 차릴 방안을 마련합니다. 그것을 아예 포기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용기있는 분들은 다시 나와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살림을 넣어서 살게 되지요.

 

그런데 이미 집까지 정리 처분하고 가족들까지도 등을 돌린 A는 경제력이 없어서 나가서 살 집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요양병원의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뻐끔거리며 피우는 것이 유일한 대책입니다. 같은 병실에 있는 분들에게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뭣하고요.

 

A만 이런 상황이 아닙니다. 모든 분들은 아니지만 B씨도 같은 처지입니다. 이 분들의 경우는 그냥 건강해진 채로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지냅니다. 이를 사회적 입원이라고 한다지요.

특히나 에이즈에 감염이 된 분들, AB의 의 경우는 이러한 사회적 입원의 고통이 심합니다.

 

에이즈란 이유로 이미 주변에 아무 사람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돈 문제로 가족이 오기는 하더라도 그냥 돈만 접수시키고 얼굴도 보지않고 덜렁 가버리면 A는 그만 우울해집니다. 목소리에 기운이 없어지고 말았어요. 과거에는 그 가족의 사정을 잘 헤아리고 바쁜 사정도 알았지만 이제 그 사정을 이해할 마음조차 없어지고 원망스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외부에 집을 새로 정하는 도움을 얻는 것도 어렵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1, 2년이 되는 동안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밖으로 나와서 살기가 힘듭니다. 특히나 가족이 그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 나서지 않으면 평생 요양병원에서 지내야 됩니다. 이런 경우는 상담실에 전화하는 목소리가 달라집니다. 어느 날은 기운에 들떠 큰목소리를 내다가, 어느 날은 마음이 심란하여 우울하게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를 내다가를 반복하지요.

 

 

 

그런데 저희에겐 쉼터가 있어요. 자신의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몇 시간 프로그램을 받을 역량만 된다면 저희 쉼터로 오실 수 있답니다. 잊지 마세요~! 요양병원에 계시면서 스스로 의식주를 하실만큼 기운을 회복하신 분들~!
053)555-5448, 대구 쉼터로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