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에이즈로 힘들어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온라인상담
상담실온라인상담
  • 교도소서신
    대한에이즈예방협회 2023/03/15 129

00씨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으셨지요?

저희는 지난 몇 해동안 에이즈 감염인 분들이 교도소에서 인권적으로 힘겨운 두 번 죽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완화하고자 교도소에 계신 감염인 분들과 연대하여 대구교도소의 인권지원의 경험이 있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이고 저희는 대구에서 레드리본 인권연대로 함께 하는 단체입니다. 저는 지금 상담실에서 이 편지를 씁니다. 상담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00님이 그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낸지 잘 알고 있음에도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저희 본회로부터 이전 지난해 소식을 접하였으나, 코로나 감염과 가족의 큰 일을 치르는 등으로 답신이 많이 늦어졌음을 양해바랍니다.

지금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겪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심리적 타격이 크면 공황장애까지 발생하였을까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대부분의 기결수들은 출소 후의 삶을 위하여 작업장에 출역 나가지만. hiv는 못나가고 독거방에 혼자있고 소지들이 전부 hiv다 이야기하고 다니고 있는 상태라니 속으로 얼마나 기가 막히실까요? 에이즈임을 타인에게 말하면 법에 저촉됨을 알고 있는 00님으로선 정말 우울증에 안걸릴 재간이 있을까 싶어요.

hiv용 손톱깍기가 따로 있고. 미용사들도 장갑을 두 개나 끼고 마스크하고 교도관은 마스크를 쓰고도 벌레보듯 약봉지를 멀리서 건네준다 하니 그 순간은 얼굴이 화끈해질듯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못하게하는 hiv감염인들은 병동에 수용해야 하지만 일반독거실에 두고 있다고 하셨는데 건강한 분리 처우를 하지않아도 된다고 이야기되고 있어서 hiv감염인들을 독거에 두지 않고 혼거하게 하나 봅니다.

과거에는 hiv감염인이라면 병동으로 보내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독방이면, 차라리 병동이 낫겠다는 님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교도관에게 병동에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가 별또라이 새끼가 다 있다고 욕까지 먹으셨네요. 차별과 편견을 없애고자 일반병실에 있어도 된다고 했는데 이제 hiv감염인들은 차별과 편견 그대로 있는 채로 일반 독실에 계시니 힘듦이 얼마나 클까 여겨집니다. 차별과 편견만 없다면 혼거실이나 독실을 선택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이 힘듦과 울분을 어떻게 삭이고 계시는지요?

hiv감염인이라고 알면서도 일반실에 두는 건 일반인처럼 대해줄 수 있다는 뜻일텐데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교도행정에서 hiv감염인들이 차별을 받는 것은 국가인권위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법무부에 간담회도 21년에 하였건만 여전히 변화가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00씨가 요청하신대로 민원을 당 교도소에 넣을 예정입니다. 한국감염인연합회(KNP+)와 저희 레드리본인권연대도 연대하여 함께 민원을 넣을 것이니 힘들지만 시간을 버티고 계시기 바랍니다.

위로의 말씀을 전하면서 00님 같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말을 해야 교도행정은 변화할 것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것 대구교도소에 거의 다 있던 일인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00씨 계신 기간중에 변화가 오기를 바랍니다. 마냥 추웠던 겨울은 비켜나고 이제 복숭아 자두 매화 꽃들이 대구엔 만발하듯이 말입니다.

마약 사범 항소심 진행 중 1심 선고 16월을 받으셨는데 형기가 9개월 남으셨네요. 그동안 너무 애태우지 마시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시고 나는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 매서운 겨울 속에서도 봄이 오고 꽃이 피듯, 이 불행 중에도 건강한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는 훈련을 하시고 계시길 바랍니다. 공황이 올 듯이 힘드시면 호흡에 온 마음을 집중해서 하시면 빠져나올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나중에 출소하시면 대구에 한 번 놀러오셔도 좋겠습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대구경북지회상담실에서 드림